어느날부터인가 둘째가 인사이드 아웃 이야기를 자주 했다.
같이 영화관에서 봤던터라 그냥 건성으로 대답했다.
인사이드 아웃2가 나왔어?
글쎄..몰라, 근데 갑자기 왜?
아니, 애들이 이야기하길래 2편이 나왔나해서.
1편이 성공해서 2편이 나올수도 있겠네.
그러게...
심드렁 하게 묻길래 나도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었는데 새로운 편이 보고 싶다는 표현이였다니ㅜㅜ
그렇게 시간이 한달쯤 흘렀을까? 둘째가 다시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인사이드 아웃2가 재미있데.
그래? 친구가 봤나보네
응, 우리반 친구들도 이야기하고 방과후수업 친구들이 갔다왔나봐
그랬구나...
그런 대화가 몇차례 오가다 개봉한지 한달이 훌쩍 지난 주말 저녁 아이와 둘이서 영화를 보고 왔다.
1편에 나왔던 주인공 여자아이는 이제 사춘기 청소년으로 성장했고 새로운 감정들이 아이의 머릿속 주 컨트롤 본부를 차지해버렸다.
거기에서 기쁨과 새로운 감정들이 갈등을 겪고 다시 서로가 협력해가는 과정이 재미있게 담겨져 있었다.
마침 사춘기에 접어들어 예민해지기 시작한 둘째를 이해하기에 많은 도움이 되는 내용이였다.
주인공 라일리의 밑도 끝도 없는 불안한 감정들이 마음한켠으로 짠하기도 했고 내 아이의 성장통이 얼마나 힘들까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였다.
영화속 불안이 망쳐가고 있던 일들이 기쁨의 도움으로 잘 해결되는것을 보면서 결국은 부모의 역할은 인내하며 기다리다가 환한 미소로 격려하며 안아주는것이라는것으로 새삼 결론내려보았다.
평소 아이앞에서 나누는 대화에 더 신중을 기해야겠다.
부모앞에서 조차 보고싶다,하고싶다 라는 표현을 가리면서 하게 한것이 맘이 쓰였다.
영화보고싶은데 같이 보러가자. 엄마가 영화 보여줄수있어? 라고 표현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데 뭔가 살짝 꼬여있는 느낌이다.
표현해야 표출하는것이 자연스럽고 자신감도 생길터인데 함께 노력하는 시간이 필요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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