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글쓰기19 퇴근길 봉다리 먹고 사는 것이 빠듯했던 어린 시절, 공사현장에 일이 있어야 출근하실 수 있었던 아빠가 다행히 일이라도 다녀오실때면 꼭 간식이 든 검정 봉다리를 들고 들어오셨다. 엄마는 일당을 오롯히 챙겨서 오지 못한 아빠를 타박하셨지만 우리에게는 아빠가 사다주시는 길거리 간식들이 그렇게 맛있고 감사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의 돈걱정 때문이 아닌, 아빠의 퇴근길 간식 봉다리 좋아서 일하러 가시길 바랬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결혼하고 줄곧 맞벌이를 했고, 아이들에게 아낌없이 돈을 썼지만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정서가 많이 달랐던것같다 대형마트에 쇼핑을 같이 가서 본인들이 직접 골라담았으니 기대감은 크게 없었을 것이다. 식당 홀 매니저로 일하게 되면 나에게도 퇴근길 검정 봉다리 버릇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일이 익숙해지.. 2023. 12. 25. 눈치없는 눈물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는 하지만 직업을 정할때 나이는 중요한 커트라인 요소가 된다 중년에 새로운 직업을 알아볼때 누구나 도착하게 되는 막다른 골목은 나이가 많아서 어렵겠다라는 것이다. 구인을 내는 사장님들 입장에서는 나이대를 거르게 되고, 일할 곳을 찾는 구직자 입장에서는 내가 가기에는 아직까지 여기는 좀 그렇다라고 느끼는 곳을 거르게 되니 이 또한 직업을 구할때 큰 장애가 된다 나 또한 지인을 통해 마라탕 홀 매니저 일을 시작할때 두려움이 컸다.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자리에 서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게 다가왔고, 동네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혹시나 들르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컸다. 하지만 계속 마이너스 나는 생활비를 채워야만 했다. 걸러내기를 할 수 없을만큼 나는 막다른 길에 와 있었다. 첫날 출근길에 .. 2023. 12. 25. 백수 부인 힘들고 배고파서 더 빨리 걸어본 적 나만 있을까? 사무실에 넋높고 앉아 시간죽이기 할때는 나이들어서 식당 이모 하고 있을 줄 어찌 알았겠는가 ㅎㅎ 세상일 이래서 아무도 알수없다는 것인가보다 듣도 보도 못한 코로나를 겪는 중에 머리가 헤가닥 했던 것인지 어쩐 것인지 퇴사를 결정하고 호기롭게 집에 들어앉았다 석달 정도만 쉬고 나서 부동산에나 취직하려 했지만 있는 실장들도 내보내는 판국에 들어오라는데는 없고, 본인이 영업해서 떼먹기 하는 그런 일만 있다길래 아예 발도 붙이지 않았다. 뭐든 할게 있을 줄 알았지만 중년 아줌마가 가볼 만한 곳이 그리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1년이 넘어서니 자꾸 늘어나는 빛때문에 카드 리볼빙을 받게 되었다 한달만 이렇게 버텨보자 했지만 리볼빙에 또 카드빛이 늘어 결국은 신용대출로 .. 2023. 12. 19. 이전 1 2 3 4 5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