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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둘맘

해주고도 뺨 맞는 육아 중

by momtree 2024.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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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는 이유로 참아야 할 일이 왜 이렇게 많은것일까?

내 돈 쓰고, 내 시간 쓰고도 괜히 미안한 듯한 지랄맞은 기분탓에 또 글을 끄적이게 된다.

 

 

TV 프로그램을 보다가 순대국밥이 너무 먹고 싶었다

더워서 싫다고들 했지만 낮잠에서 방금깬 둘째 아들까지 설득해서 국밥맛집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잠에서 덜 깬 것인지 뽀로뚱한 아들이 신경쓰였지만 먹으러 가는 길이니 괜찮겠거니 했다

 

어중간한 시간대여서인지 맛집이라도 한산했다

돼지국밥 세개를 주문하고 앉으면서부터 아들의 불평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더워 먹기 싫다는 남편까지 보태서 눈치가 보였다

아이를 달래주려 먹고 나서 평소 졸라대던 배드민턴을 같이 치러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다행히 아이의 투덜거림도 쏙 들어갔고, 국밥도 아주 맛있게 잘 먹고 돌아왔다.

세 그릇이 다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육아를 하면서 당황하게 되는 포인트는 뭐든 약속한 것을 즉시 해주어야 할때가 많다는 것이다.

배가 불러 좀 앉아있다 나가고 싶었지만 아이 성화에 못 이겨  옷 만 갈아입고 바로 놀이터로 갔다

초저녁이랑 다행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고 적당히 바람도 불어서 환경은 나쁘지 않았다.

왜 다 좋을 순 없는 것일까

5-6분 정도 그냥 계속 서브만 넣었다 싶을만큼 제대로 티키타카없이 셔틀콕 줍느라 바쁘다가 이제 뭔가 좀 되는구나 싶을때 셔틀콕이 그만 나무위에 쏙 숨어버렸다.

배드민턴 채를 수십번 던져 올렸지만 더 깊이 나무잎사귀 사이로 박혀들뿐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지 않는가

아들은 짜증을 내기 시작했고, 덩달아 나도 짜증이 났다

그렇게 안 떨어지는 셔틀콕 때문에 니탓 내탓 하다가 그냥 집으로 들어왔다.

자기방으로 쏙 들어서던 아들이 한마디 툭 던졌다

먹기 싫은 돼지국밥 억지로 먹었는데 제대로 놀지도못하고....

 

먹기 싫은?

국물 한방울 안남기고 다 먹은 그 돼지국밥 말이던가?

한그릇 1만원이나 하던 그 돼지국밥?

 

분명 내 돈내고 지는 공짜로 먹었는데?

 

먹고 싶은 거 잘 먹고 들어왔는데 이 기분은 뭔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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