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앞두면 부모는 마치 숙제를 받아 든 것처럼 마음이 복잡해진다.
어디로 나가야 하나?
외식은 무엇으로 해야 하나?
일정이나 예산을 생각하다 보면 셈법은 더 복잡해진다.
리포트 작성하듯 계획을 세우지만 정작 아이들이 원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아이와 연휴 잘 보내는 방법 1순위는 의외로 간단하고 복잡하지 않다.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물어볼 때마다 우리 집 아이는 몰라? 글쎄?라고 대답한다.
남편이나 내가 일방적으로 정해서 움직이고 외식도 하고 오곤 하지만 돈 쓰고 시간 쓰고 돌아오면 딱히 잘 보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이와 연휴 잘 보내는 방법 1순위
7년 터울 두 아들을 키우면서 터득한 방법은
유명한 곳,
유행하는 것,
다들 하는 것이 아닌
그냥 같이 놀아주는 것이면 최고더라는 것이다.
둘째 아이는 특별히 보드게임을 좋아해서 온 가족이 같이 해줄 때 행복하다고 한다.
큰 아들이 고등학생일 때도 꼭 인원수 맞추어야 해서 싫다는 아들 설득해서 4명이 둘러앉았다.
카드게임이나 달무티, 다빈치코드를 했고, 우봉고를 함께 하면서 간식내기 게임을 하기도 했었다.
특히나 달무티 게임을 할 때는 달무티 자리로 정한 흔들의자에 앉기 위해 가족 모두가 제법 진지하다.
오늘 부처님 오신 날 연휴는 너프건 게임을 하면서 즐겁게 보냈다.
날씨가 화창해서 야외 나가자고 제안했더니 둘째 아들이 같이 보드게임하는 것이 더 좋다고 했고, 여러 가지 후보 중 너프건으로 장애물 너머에 있는 페트병 맞추기 놀이를 했다.
장애물도 요리조리 옮겨보고 재미있게 잘 놀았다.
결과야 둘째 아들의 승리였고, 가장 합리적인 결과물이 나온듯하다.
졌다면 아들에게 유리한 또 다른 게임을 하느라 글 쓸 시간도 없었을 것이다.
유명하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아이가 많이 웃고 떠들 수 있는 곳,
아이가 재미와 열의를 가지며 할 수 있는 것,
그것이라면 아이와 함께 연휴 보내기 어렵지 않다는 걸 새삼 느끼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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