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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둘맘

좋았던 기억은 기억이기에 더 좋은것

by momtree 2024.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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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 유아기때 사진을 자꾸 꺼내보게 된다
나만 그런것은 아니리라
지인들의 카톡 프로필이 자녀들의 아기때 사진으로 바뀌는것을 보고 있노라면 어떤 마음일지 이해가 가서 한잠 사진을 보게 된다



직장맘인 여동생은 대신해서 조카를 데리고 놀러 다니는 일이 잦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들셋 데리고 다니던 나를 쳐다보던 그 눈빛이 아들셋맘에게 보내는 측은함이 아니였을까

이렇게 밖으로 데리고 나와서까지
뛰지마라
소리지르지마라
아이들을 혼냈던 내 모습이 왜그리 바보같은지 모르겠다

그저 남들의 눈치보느라 정작 아이들의 답답함을 눈여겨 봐주지 못했었다

내 클라우드에 아이들과 다니며 찍었던 사진이 많아 12년전 오늘, 10년전 오늘 이렇게 알림이 자주 들어온다
그때마다 여동생에게 조카가 등장하는 사진을 꼭 보내준다
조카는 지금 15살이 되었고 한창 속을 섞이는 중이라 천진난만한 웃음가득한 조카의 사진이 선물이 되기를 바라는 맘으로 오늘도 조카의 사진을 보내주었다
이때로 돌아가고 싶다
라고 여동생은 말했지만 나는 단호하게 안된다라고 대답했다.
그 이유는 뻔하지 않은가
돌아가본들 어차피 나이먹어가는 과정을 또 거쳐야하기에 절대 반대다

너무 좋았던 기억이라 추억이 있는가?
그건 기억.추억으로 머물러 있기에 좋은것이리라
다시 흘러가는 과정을 거치며 상처를 주고받는것을  반복하기 바라는 사람이 있을까

기억이기에 좋은것이리라
추억이기에 가슴 시리도록 좋은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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