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 대입을 치루면 양가어른들 포함한 온집안이 몸살을 않을 정도로 일들이 많았다
70년대 출생자들이 100만 수험생을 이루던 때 입시를 본 우리부부에게 30만정도밖에 안되는 입시가 뭐 그리 큰일일까 싶었지만 큰 오산이였다
100만 수험생 시절에는 너도나도 일단 어느 대학이든 들어가야했다
100만 수험생을 수용하기 위해 여기저기 신생대학들의 이름이 생겨나기도 했다.
30만으로 수험생이 줄어버린 지금은 인서울인지 어떤 학과인지 자격증이 나오는지 등 먹고사는 문제에 직결되어 원하는 학교와 학과에 따라 미달사태로 대학교가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아들은 본인 입으로 말했다
고3생활을 즐겁게 놀았노라고
그리고 백일 앞두고 열심히 쫓아가봤지만 수능결과는 처참했다
원서를 쓰려니 쓸곳이 마땅찮았다
그때부터 아들은 아들대로 우리는 우리대로 절망이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했다
아들이 애지중지하던 컴퓨터를 당장 부숴버리고 싶었지만 힘들어하는 아들을 위해 참았다
집안 장남인 아들의 재수를 논할때는 집안분위기가 더 엉망이였다
재수를 해도 가망이 없다 VS 1년은 더 필요하다 라는 의견이 첨예하게 갈등을 빚었고 결국 사이좋던 아주버님과 남편은 말다툼까지 벌였다
나는 중간에 끼여서 그냥 묵묵부답일수밖에 없어 가슴이 답답하다못해 터져버릴 지경이였다
결국 아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재수학원에 등록했고 아침 7시부터 새로운 수험생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재수 3일차 타지방 대학에서 충원합격소식이 날아들었다
기뻤다
그러나 5분뒤 걱정이였다
타지역이니 학비.용돈 외 주거비용이 추가로 들어가야하니 부담이였고 혼자서 외떨어져 잘 할수있을까 걱정되었다
재수학원에서 돌아온 아들은 무조건 간단다
재수를 억지로 시작했다는 의미이니 1년을 더 몰아붙인들 무슨 소용있으리요 싶었다
입학을 2주 앞두고 서둘러 방을 얻었다
불합격과 재수결정을 두고 온가족의 감정이 쑥대밭이 된 뒤라 오히려 타지로 떠나는 아들이 부럽기까지 했다
상처입은 서로의 감정 치유는 남은 가족들끼리 해결해야할 문제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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