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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하면 돈이 얼마나 들까요?
TV를 함께 보던 초등생 아들이 갑자기 물었다.
응? 가출? 갑자기 왜? 집 떠나면 개고생일 텐데?
아니, 그냥 궁금해서... 10만 원이면 되려나라고 답했다.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랑 컵라면 사 먹으면 되고, 계속 길을 오가면 되니깐 돈이 많이 들지 않을 것 같다고 곧 덧붙였다.
지난 주말,
약속을 어기고 오랫동안 스마트폰게임을 하던 아들에게서 스마트폰을 뺏들었다.
그렇게 아들은 폰 없이 어린이날 연휴를 보냈고, 화요일 학교에 등교하는 아들에게 폰을 쥐어주며 한 번만 더 약속을 어긴다면, 게임시간은 다 잠그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터였다.
그리고 그날밤 아들은 가출에 대해서 물었다.
게임 때문에 가출하겠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한 상황이다.
괜히 나도 골이 나서
형아처럼 얼른 커서 독립하는 것이 더 좋겠다고 말하고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육아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있는 부모였다면,
아이와 눈을 마주 보며,
부드러운 말투로,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이해해 주는 멘트를 한 후,
가출의 위험성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었을 테지만
나는 혹시나 스마트폰게임 때문에 가출을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성질부터 올라왔다.
내 마음을 먼저 토닥여줄 수 있어야
아이의 마음도 이해해 줄 수 있을 텐데
득도의 길은 왜 이리 먼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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