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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둘맘

자녀와 사이좋게 지내는 법

by momtree 2024.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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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터울 두 아들을 키우면서 천사엄마를 내던진 지는 오래되었다.
기승전결 없이 바로 클라이맥스로 치달아버리는 울화통 덕분에 괴팍한 엄마로 살아가고 있지만 장, 단점은 있는 것 같다.
첫째가 20살이 되었고 타지로 대학을 가면서 자연스럽게 독립이 이루어졌다
감사했다
떨어져지낸다는 이유만으로 가끔씩은 천사엄마 코스프레가 가능하다.
 
이제 초등6학년 둘째 아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기만 하면 되는데 잘 안된다.
자녀와 사이좋게 지내는 법은 단순하지만 그 단순한 걸 해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해서도 안된다.
 

자녀와 사이좋게 지내는 법

아침 등교를 재촉하지 않는다.
밥 먹으라는 소리에 반응이 없어도 그냥 둔다.
슬리퍼를 신고 가든말든 참견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종일 들고 있어도 아는 척하지 않는다.
학원 숙제를 하지 않고, 학원 시간을 지키지 않아도 웃어준다.
땀범벅으로 들어왔지만 씻을 때까지 씨~ 자도 꺼내지 않는다.
반찬타박하면 라면끓여준다.
용돈 준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달라고 하면 또 준다.
늦게까지 게임하고 있어도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먼저 잔다.
주말 종일 tv앞을 지키고 있어도 바로 앞에 식사를 가져다 둔다.
주일예배 가자고 윽박지르지 않는다.
발 디딜 틈 없이 지저분한 방을 사뿐사뿐 가볍게 들락거린다.
뭐.. 이 정도?
 
첫째 아들과 겪어던 일춘기, 이춘기, 삼춘기, 사춘기는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물론 기쁨과 흐뭇함으로 보상받을 때가 많았지만 함께 겪어던 갈등의 순간들은 서로에게 스크래치가 심하게 남아있을 터이다.
둘째 아들은 첫째 아들과 달리 까칠하고 예민해서 무조건 윽박질러 끌고 갈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한 후 치고 빠지기 하느라 늘 진이 빠져있다.
늘 입에 달고 사는 저런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자녀와 사이좋게 지낼 수 있다.
그걸 알면서도 해줄 수 없다. 커가는 과정 속에서 습득되어야 할 바른 몸과 마음가짐이 있으니까
그렇게 해줘서도 안된다. 멋대로 커간다면 그 결과가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재촉한다.
윽박지른다.
구슬러본다.
 
천사같이 잠든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어주고 돌아서 나오는 그때의 내 모습 또한 천사같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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