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들 둘맘

마음을 다하는 육아

by momtree 2024. 5. 6.
728x90
반응형

 

 

우리 부부는 10년 연애를 결혼으로 잘 마무리 지었다.

둘 다 계획적이지 못해서 자녀계획은 딱히 없었고 첫째 아들이 결혼 2년 차에 태어났다.

안정적인 벌이가 없던터라 양가부모님들의 물심양면 도움을 많이 받았고, 걱정보다는 첫째 아들을 키우는 것이 마냥 좋았다. 아무리 변명을 해보려 해도 참 철 없던 시절이었다.

그렇게 그냥저냥 시간을 보내다가 계획에 없던 7년 터울의 둘째가 들어섰고, 그제야 남편은 고정적인 월급을 위해 주말부부를 결정하고 타지로 일자리를 찾아가게 되었다.

첫째와 달리 둘째는 아빠의 빈자리가 컸다.

주말에만 볼 수 있었고, 그마저도 피곤에 절어있어 남자아이 둘 육아는 오롯이 엄마의 몫이었다.

엄마는 몸으로 놀아줄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이었고, 아이들 혼내기 바빠서 목소리만 자꾸 커져갔다.

12월이 되면 후회되는 것 투성이었고, 아이들에게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부모가 되어주자 다짐했지만 1월이 시작하기 바쁘게 작심삼일이 되었다.

그렇게 20년 결혼생활이 흘러왔다.

 

첫째는 올해 대학을 입학하고 독립했다.

7년 터울의 동생은 초등6학년 마지막 어린이날 연휴를 보냈다.

큰 아들이 대학에 들어가고 나니 남편은 둘째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고 했다.

둘째와 좀 더 시간을 보내기 위해 대체연휴나 학교 행사까지 꼭 연차를 사용하면서 함께 있어주고, 노안에도 둘째 아들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배우려고 스마트폰으로 정보도 열심히 찾아보며 공부한다.

 

올해는 초등 6학년 둘째 아들에게는 마지막 어린이날이다.

좋아하는 전동기기 함께 타주려, 머리에 들어가지도 않는 헬멧을 눌러가며 노력하는 남편이 웬일로 짠하게 느껴졌고, 자장면 맛집 검색하느라 눈 비벼가며 스마트폰 쳐다보는 남편에게 감사했다.

 

몸이 늙어가니 용을 쓰지 않으면 어린 아들의 에너지를 따라가지 못한다.

그냥 겉치레가 아닌 정성을 담아 마음으로 하는 육아가 어린 아들의 정서에 오롯이 박혀주었음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