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라는 책을 둘째 아들에게 권해본 적이 있다.
어린 나이에 경제관념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크면 다 잘 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지만 그렇게 첫째 아들을 키워보니 돈에 대한 개념은 어렸을때부터가 아니면 정립시키기가 어렵겠다는 것을 확실히 배우게 되었다.
키라는 아빠 엄마가 빚 때문에 걱정하는 것을 봤고, 돈의 세계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다.
이웃집 애완견을 돌봐주고 용돈을 받으며 저축을 시작했고, 친구들과 함께 저축한 돈을 투자하는 것으로 부자에 대한 막연함을 현실에서 조금씩 준비해간다
아이들에게는 좀 어려운 주식에 대한 이야기까지 이해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키라가 적었던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 목록을 내 아이도 짜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바람을 가져본다
마라탕 가게에 오는 70-80%는 10대 손님들이다.
2,3명이 함께 돈을 보태서 일인분에 해당하는 1만원 미만을 주문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1인 한그릇을 주문하게 된다
활동량이 많은 10대들이 한그릇씩 든든히 먹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과하게 많이 담아 남기고 가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마라탕은 본인이 들어가는 재료를 정해서 무게를 책정해서 한그릇 가격을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금액이 나오지 않도록 금액을 조정할 수 있고, 먹는 양도 적당하게 담을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인데 그것을 무시하고 무조건 많이 담고 보는 것이다. 혹시나 용돈카드에 돈이 부족하면 부모님께 전화해서 빨리 돈을 넣어달라고 요구한다.
가게 입장에서 많이 팔면 좋은 것이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가게 홀 매니저이기도 하지만 10대 자녀둘을 키우는 부모로서 아이들이 과하게 지출하지 않도록 1인 적당량 양과 금액에 대해 항상 안내를 하고 있다.
그렇기에 괜찮다며 큰 돈을 지불한 후 많은 양을 남겨두고 가버릴때면 괜히 마음이 불편해진다.
아이를 양육하게 된다고 무조건 월급이 늘어나거나 어디에서 돈이 떨어지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부모는 자신을 위한 지출을 줄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챙겨주게 된다.
아빠는 술,담배를 줄이거나 취미생활을 아예 접기도 하고, 엄마는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아보게 된다.
이렇게 부모는 계속 줄이고 줄이는데 아이들은 일주일 용돈이 부족하다며 계속 투덜거리고, 학용품, 간식에 지출하는 돈을 아까워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
일부의 경우를 본 것이지만 가난한 부모 부자 아이라는 반어적인 의미의 단어가 내내 신경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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